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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으면 쉽게 생각나는 곳이 제주도 라면, 비교적 쉽게 가는 곳은 강원도 속초입니다. 비행기까지는 타지 않아도 서울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바다가 동해안입니다. 서해안보다는 동해안의 바다 색깔이 더 좋습니다. 바다를 무지 좋아했는데요. 큰 사건이 일어난 후로는 바다가 무섭다는 생각에 조금 어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빨리 그날의 국민적 트라우마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치료되고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속초에 아무 연고는 없습니다. 여름날의 무더위를 그나마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면 아래쪽보다는 조금이라도 위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강원도로 휴가를 정하게 됩니다. 맘 같아선 속초에 별장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앞으로 현실 가능성이 있을진 모르겠네요. 상상만 해봅니다.

고향은 아니더라도 내가 찾아간 그곳에 맘 놓고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든든하겠지요. 속초에 찜해둔 몇몇 애정 하는 스폿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속초 바다정원입니다. 바다정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바다 옆 예쁜 정원과 같은 곳입니다. 여행지로 찾아간다면 식사와 커피 그리고 바다 산책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촉박할 땐 이곳에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해결하곤 합니다.

 

예전보다 바다정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물 증축도 했고요. 더 빅 사이즈로 변했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옛날 아담했던 바다정원이 더 정감 가긴 합니다. 물론 사업주 입장에선 반가운 소리는 아니겠지요. 뭔가 더 가까운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 있었던 옛날 바다정원이 그 그립네요.

 

5층 건물은 올라갈수록 바다와 송림 뷰의 깊이감을 다르게 보여줍니다. 루프탑까지 높이 올라갈수록 더 먼바다를 만끽할 수 있겠죠. 요즘은 속초 바다정원을 방문하게 되면 1층 베이커리 카페와 2층 식당을 이용하고 정원 산책과 해변 산책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굳이 루프탑까지는 올라가지 않죠. 

하얀 날개 조형물은 독특한 포토존을 만들고 있습니다. 해변의 날개라 상상치도 못했던 조합이네요. 철책이 보이죠? 사실 이곳은 군인들이 지키던 지역이었어요. 아무래도 북한과 가까이 있다보니 그랬겠죠. 처음 방문했을 땐 보초 서는 군인들이 보였어요. 꽁꽁 감추어져 있던 경계되고 있던 지역을 바다정원이 점령했네요. 철책 너머 해변으로도 나갈 수 있어요. 수영할 수 있는 해변으로 오픈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바다정원 방문자 외에는 없지요. 한마디로 프라이빗 해변입니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한적하게 해변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절대 번잡하지 않아요. 

1층 베이커리 카페는 정말 맛집입니다. 빵 맛이 끝내줘요. 식사 고객은 2층으로 올라가면 되는데요. 이탈리안 식당 메뉴를 생각하면 무난할 듯요. 가격대는 파스타가 18000원 선이에요. 메뉴에는 속초답게 물회도 있어요. 일반적인 속초 물회보다 더 매콤하고 깔끔하게 해석된 메뉴에요. 다양한 해산물이 있어서 물회는 바다정원으로 와서 먹어요. 하지만 여름 메뉴라는 거. 이번 2020년 5월 황금연휴 방문에는 아쉽게도 속초 바다정원 물회를 맛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어요. 음식은 대체로 맛있어요. 

여름휴가로 속초를 찾게 되면 꼭 한 번은 바다정원에서 식사를 한답니다. 배고픔도 해결하고 바다도 감상하고 일석이조랍니다. 이번 5월 황금연휴 속초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바다정원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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