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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퀸의 음악 속에 살았다. 사실 퀸의 음악인지도 모르고 흥얼거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퀸이란다. 퀸. 여왕이라 칭하는 그룹이지만 남성 록밴드였음에 잠시 의아했을 뿐이다.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I was born to love you' 등 세어보니 히트곡이 상당히 많다.


그룹에 대해 궁금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찾아보진 못했다. 그냥 흘려듣기만 하고 있었을 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퀸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에 적잖이 놀랐다. 특히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외모부터 삶까지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노래의 가사도 제대로 몰랐다. 


“Mama, I just killed a man(엄마 내가 방금 사람(남자)을 죽였어요)/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그의 머리에 총을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고 그는 이제 죽었어요)’ 이런 가사였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영화관 자막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한때 금지곡이기도 했단다. 참으로 허무한 영어공부였나보다. 히어링이 이리 안돼서야......좌절이다.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 영화의 핵심이다. 예전에 프레디 머큐리의 사진을 보고 놀랐다. 영국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프레디 머큐리는 1946년 영국 식민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영국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름은 '파로크 불살라' 였단다. 나중에 애칭 프레디로 불리다가 아예 스스로 불살라를 빼고 머큐리로 개명하는 장면이 영화에도 나온다. 그것도 아빠 앞에서. 어렸을 때부터 제멋대로였나보다.


여하튼 프레디 머큐리는 인도 기숙학교에서 10년을 보냈다. 그 후 아예 영국으로 가족이 이민 간다. 영국 속 이방인 이민자 가정에서 뻐드렁니가 심한 외모로 살면서 그 안에 어떤 콤플렉스와 어려움이 알게 모르게 쌓이고 있었을지,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 속에는 복잡한 성격이라는 문구가 꽤 따라다닌다.


그러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던 거 같다. 부모에게나 친구에게나 저돌적인 직언과 오만해 보일 정도로 주도적이다. 자신의 목표가 생기면 무조건 나를 따르라~의 태도다.





밴드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랑하는 여인 메리를 만난다. 메리는 여성 스타일의 옷을 고르는 프레디의 스타일을 오픈 마인드로 좋다고 한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해서인지 프레디 머큐리의 의상은 참 난해하다. 광대와 같은 타이즈 쫄쫄이 레깅스 패션을 즐겨 입기도 한다. 독특한 취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느 남자라면 민망해서 고개를 못 들 텐데 말이지.


저돌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그룹 퀸은 그야말로 대박을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절정기에 프레디는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다. 동성애자 매니저의 성추행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이 흔들린다. 메리와 결혼을 약속해 놓고도 성적 탐닉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은 양성애자라고 결론을 내린다. 잘못된 만남이 없었다면 그는 좀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음악 활동을 계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문란해지는 삶에 사랑하는 여인도 멤버들도 실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간다. 오로지 그를 탐닉하기만 했던 매니저만 그의 곁에 남는듯 했지만 끝은 배신이다. 외로워지고 병들어 간다. 결국, 에이즈에 걸린다. 에이즈란 전염병에 걸리고도 자신이 당했던 스타일대로 성추행으로 자신의 또 다른 파트너를 찾는다. 무책임하다. 45세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지금까지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서 쥐뿔도 몰랐던 사실이다. 물론 영화 스토리로 알게 된 내용이다. 





영화의 앞뒤에 그의 전설과 같은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현장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는 그의 카리스마 분출에 압도되었다. 그러나 단순하게 음악영화를 기대하고 간 나로서는 퀸의 노래보다는 프레디 머큐리의 양성애자로서의 삶에 더 당황했다. 왜냐? 몰랐기에. 전혀 예상 못 했기에. 


영화에 대해 대충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전단지에는 그런 알람이 전혀 없었다. 정보가 친절하지 않았다. 그냥 그들의 음악에 푹 빠져보라고만 한다. 낚시인가? 음악영화이기도 하지만 성소수자 영화라는 표현도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영화 엑스맨으로 유명하다. 그 또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이 또한 영화를 본 후 알았다. 영화에 나오는 프레디 머큐리의 말투, 스타일, 행동습관, 만나는 게이들, 찾아가는 게이바 들을 보면서 그들의 스타일이 넘쳐난다고만 생각했다.


문제는 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이다. 보통 12세이상 관람가면 부모들은 전체 관람가능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 아이와 같이 갈지 말지 고민했던 나로서는 같이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관람 가능연령은 도대체 어느 기준으로 정해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노출되지 않아도 되는 미디어에 아이들이 너무 과노출되고 있다. 프레디의 잘못된 만남을 생각한다면 굳이 안 봐도 될 것은 부모가 자신이 정한 교육관으로 가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에 대한 친절한 정보도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걸 일일이 영화 보러 가기 전 부모가 수색하듯이 검색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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