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PD의 매일 아침 써봤니? 기승전 블로그

글을 조금씩 써 가면서 나의 올빼미 성향이 극화되다 못해 아침 없는 삶을 몇 년 살았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김민식PD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 제목이 나에게 질책으로 다가온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아침을 써봤냐고? 아니 난 아침을 버리며 점심과 저녁 그리고 밤을 살았다. 아침형 인간되기란 이리도 힘든 건가?

여튼 블로거의 삶을 살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기분이 들때가 많았다. 방문자들의 발길이 순간 폭발할 때도 있지만, 썰물처럼 훅 빠져나갈 때도 많았기에 뭔가 극히 인트턴트적인 글 소비생활 같은 느낌에 허탈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래도 글쓰기 즉 블로깅을 끊임없이 권유한다. 기승전 블로그. 작가가 되고 싶었던 꿈이 있었기에 그는 글쓰기가 더 즐거웠던 거 같다. 방송사에서 어떤 굴욕적 처우를 당하더라도 긍정의 힘을 잃지 않고,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몰입했던 그다. 결국 새로운 기회를 잡은 저자는 블로거로서 누릴 수 있는 호사스런 기회를 만끽하고 있다. 강연가, 작가, 칼럼니스트, 블로거...블로그 덕분에 명함이 많아졌다. 매일 아침을 이용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저자다.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내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하면 할수록 머리와 몸이 단련되고 기술이 늘어나는 일, 이것이 바로 생업이다.

-이토 히로시-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의 저자 이토 히로시는 유행과 경쟁은 피하고 기계가 도맡는 일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단다. 그래서 많은 직업을 경험해 봤다고. 적게 버는 생업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으려면 소비와 지출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소비와 지출에 대한 욕구를 내려놓으면 직업 보다는 생업 개념으로 방향을 쉽게 틀 수 있을 거 같다.

직업과 또 다른 개념 생업. 이토 히로시가 말한 생업 개념이 내 삶에도 있었던 거 같다. 경쟁은 피하고 싶었다. 저자는 블로가 생업이라 한다. 그런데 블로그도 처절한 경쟁터 아닌가? 김민식PD는 아니라 하겠지만~ㅋㅋ

꿈을 이루지 못해도 꿈을 좇는 과정을 즐길 수 있기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즐거운 과거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통 대박나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유보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대한민국의 삶이라면 그게 선이라 믿지 않았던가? 

꿈을 이루지 못하면 실패자라 자책하는 게 맞는 줄 알았다. 허나 꿈을 좇는 과정을 즐기라는 저자의 말에 발걸음의 템포를 늦추고, 주변을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직업은 꿈이 아니에요.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PD가 되는 건 꿈이 아니에요. 그 직업을 통해 무엇을 하느냐가 진짜 꿈이에요.

과연 난 뭘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걸 이나이에도 찾아야겠다~ㅜㅜ

과연 우리에게 인생의 황금기는 언제 올까요? 저는 그 시기가 평생 오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으니까요.

참 여유로운 말이다. 황금기 좀 빨리 당겨보고 싶은데, 맘 같지 않아서 매일 안달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오지 않았으면 한단다. 늙지 않는 열정이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고 한다. 블로거들이 맘에 새겨야 할 말이라 생각한다. 꾸준하게 나를 글로 표현하기. 단 지치지 말기~^^

책은 블로그 예찬이다. 저자가 블로그를 통해 많은 새로운 기회를 얻었기에 그가 경험한 블로그은 예찬될 수 밖에 없는 세계인 거 같다. 책이 깊이가 있냐? 아니, 그냥 쉽게 읽힌다. 블로깅에 지쳤을 때 추천할 만한 책이다.